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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 하지 않고 50년 동안 결혼생활 유지한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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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9.14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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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가에 갔다가 온 가족이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세탁소 앞을 지나는데 어머님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양복을 맡겨두고 몇 달을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아버님이 결혼식에 가시려고 옷을 찾다가 없다는 걸 아셨다고요.

세탁소에서 안 찾아온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은 아무 말 없이 직접 찾으러 가셨다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 친정아버지 같았으면 불같이 화를 내셨을 텐데, 조용히 다녀오는 그 사람이 참 고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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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속으로는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님 옷은 아버님이 챙기시는 게 맞지 않나.'

그런데 곱씹을수록 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당연해 보이는 일에도 고마움을 찾아낼 줄 아는 마음, 그것이 50년을 이어온 비결이었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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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결혼생활에는 고마울 일이 정말 많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밥을 먹여 학교에 보내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고, 자고 있는 나를 깨우지 않으려 새벽에 조용히 출근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여기저기 아픈 몸을 이끌고 오늘도 변함없이 일터로 나가는 일, 빨래를 돌리고 장을 봐 밥을 차리는 일, 어질러진 집을 치우고 아이 숙제를 봐주는 일 모두 마찬가지죠.

그런데 현실은 좀처럼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가 한 일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늘 내가 겪은 수고만 생색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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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이혼 사건을 오래 다루다 보면 확신하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관계는 큰 사건 하나로 무너지기보다, 고마움이 쌓이지 않은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닳는다는 점입니다.

내가 한 것만 되뇌는 대신 상대가 한 일을 한 번 더 찾아보고 "고마워"라고 말해보는 것.

 

오늘은 그 한마디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